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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여행

[터키 국경일 _99주년 공화국의 날] Cumhuriyet Bayramı 국경일 에피소드 _ 불꽃놀이, 거리행진 _ 바이람을 즐기는 방법 2

by 오늘도자란다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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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경일 공화국의 날을 즐기는 법 2번째 이야기


벌써 10여 년 전 신랑과 하와이 마우이를 여행 중이었어요. 마침 '미국 독립기념일' 날과 일정이 겹쳤고, 의도치 않게 독립기념일을 함께 즐긴 적이 있어요. 그때 마우이 해변을 수놓은 불꽃놀이에 넋을 놓고 봤던 기억이 있어요. 하늘을 빼곡히 수놓은 불꽃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벅차서 그때의 감동에 가슴이 두근두근!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으로 선물 같은 시간으로 기억된답니다. 그래서 이번 바이람 불꽃놀이도 기대가 컸답니다. 또 어떤 멋진 추억을 줄까요?!

불꽃놀이 _ 보르포루스 대교를 중심으로 9시경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99주년 이스탄불 바이람 행사 주 무대
아시아 사이드 위스퀴다르 여객터미널 (Üsküdar)이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광장에는 무대 설치 준비로 바빠 보였는데 바이람을 준비하는 중이었나 봐요. 행사 당일 많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수많은 인파에 인산인해가 따로 없더라고요.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 무대를 바라보며 들려오는 음악소리, 모니터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그 넓은 광장을 빼곡히 메운 터키분들! 바이람이 정말 큰 행사라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어요.

사실 아이들 손을 잡고 있던 저희 가족은 거의 떠밀리다시피 해서 바깥쪽으로 나올 수 있었어요. 잘 모르는 터키 음악보다는 해변공원에 자리를 잡고 불꽃놀이에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카드교이를 왕복하는 여객선 안에서 보면 더 멋지겠단 생각에 여객선을 탔답니다. 저희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지 여객선도 만선 : )


그리고 운 좋게도 여객선이 도착할 때쯤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팡팡 하늘을 수놓은 멋진 불꽃에 홀려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아이들도 기뻐하며 환호해야 하는데........ 어?? 저희 딸아이가 없는 거예요.
순간 불꽃놀이고 뭐고...... 눈앞이 아찔해서 아이를 찾아다녔어요.
저는 여객선에서 내려 카드쿄이 광장으로 나갔고, 신랑은 여객선을 한번 더 살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여객선에서 내려 눈앞에 펼쳐진 카드쿄이는 위스퀴다르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북적이고 있었어요. 깜깜한 밤중에 수많은 군중들 사이에 아이가 껴들었을 생각을 하니 아찔하고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해외에서 아이손을 놓친다는 생각을 해보지도 못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너무 무서웠답니다. 저 군중 속으로 아이가 휩쓸렸다면 도저히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았어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식은땀이 날 것 같네요 )

다행히 여객선에서 신랑이 딸아이의 손을 잡고 내렸어요. 여객선 2층에서 불꽃을 보고 있었다고, 엄마 아빠가 없는 것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아이의 손을 놓치는 건 정말 순간! 해외에서 그런 일을 겪고 보니 다시 잡은 아이의 손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던지요.

그런 해프닝을 겪고 나니 아름다운 불꽃도 맘에 들어오지 않아 인파를 헤치고 빠르게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10월 30일 한국에서는 핼러윈 참사 속보가 나오고 있었어요. 수많은 인파 속에 머물다 온 직후 들은 소식이라 그런지 더 충격적이고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평범한 일상, 생활공간 속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무섭더군요.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즐거운 바이람 축제 소식을 전하고 싶었는데, 마지막은 참으로 씁쓸하게 마무리하게 되네요.

이번 불꽃놀이는 여러 의미에서 잊지 못할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그래도 결론은 내야겠죠?

터키 축제도 수많은 현지 인파 그리고 탁심, 카드쿄이 쪽은 관광객까지 많아 더없이 혼잡하고 발 디딜 틈이 없어요. 그래서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중앙 무대 쪽보다는 해변을 따라 분산되어 보시는 걸 추천해요. 위험하게 느껴졌어요. 보스포루스대교는 해변 어디서나 볼 수 있어요.



저희 가족도 내년에 그 많은 인파 속엔 들어가지 않을래요.
평범함 일상, 꼭 잡은 가족의 손에 소중함을 느끼는 바이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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